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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주간,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 사업부장 박용하

 

며칠 전 추석연휴를 포함한 10일간의 연휴가 있었다. 필자가 군에서 복무할 때도 그랬지만 군인들은 연휴라고 해서 부모님과 친지들이 계신 고향을 방문하거나 인천공항의 북새틈에 끼어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한다. 부대로 출근하여 병사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는 것이 전부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여도 즉각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군인의 기본 임무이기에.

 

지난 10일간의 연휴에도 군인들은 그렇게 10일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 생활을 이미 5년 이상 또는 30년 이상을 지내 왔기에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맞이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군 복무를 마치고 군을 떠나는 시기는 계급별로 정년의 차이가 있어서 다르지만 자식들의 취업과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거의 은퇴는 꿈을 꿀 수 없고 한창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4~50대가 된다.

 

전역을 하고 나면 새로운 일자리와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기다리고 있다면 4~50대에 전역을 하여도 문제가 없을 것이나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김학용 의원이 국방부 자료를 토대로 공개한 전역군인 취업률 현황을 보면 2016년에 전역한 부사관 이상 간부들의 취업률은 35%로 최근 6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2011~2015년 전역 후 취업한 인원 중에서도 44%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30년 이상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 시 기다리는 것이 실업과 비정규직 취업이라면 우리나라 국민 중 어느 정도의 인원이 그리고 어떤 역량을 보유한 인원들이 군 간부로서 장기복무를 선택할지 의문이 간다. 전역 후의 안정적인 사회복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군이 원하는 우수인력의 확보도 어려울 것이며 군 복무를 마칠 무렵의 전역예정자들의 사기 저하까지 고려 시 국방력 약화를 초래 할 수 있는 원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방력 약화의 문제를 군 복무에만 전념하고 있는 군인들의 몫이고 문제라고 보는 것은 억측이 아닐 수 없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10월 중에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슬로건으로 제대군인 주간으로 선정하여 제대군인 스스로 자긍심을 고취하고 제대군인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범국가적 행사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10.23.~10.27.제대군인 주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도는 낮고, 기업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구인 적극성도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이 원하는 강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 다양한 국가 원동력이 함께 움직여 나갈 때 가능하겠지만, 강한 군과 강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를 만드는 데는 국민들의 제대군인들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그들의 안정적인 사회복귀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국가보훈처에서 운영하는 제대군인 주간만이라도 국민들이 제대군인에 대해 되돌아보고, 기업들이 제대군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1,000만 제대군인들과 그 가족 및 후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군 복무 중인 현역 군인들 또한 군 복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023일부터 1027일은 국가에서 정한 제대군인 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