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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비대위원장에 추대될 것이란 통보를 받지 못한 문희상 의원은 추인 후 단상에 올라 '깊은 잠을 자다가 홍두깨를 맞은 기분'이라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오후 2시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지도부를 뽑기 위해 당헌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모든 점을 고려해 비대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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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비대위원장은 "가능한 빨리 전당대회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선을 아프게 평가한 뒤 환골탈퇴해 지난 대선에서 지지해 준 48% 국민, 그리고 치유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모두 묶어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안철수 지지세력 흡수방안는 '언제든지 새로운 세력을 당에 보충하면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며 문호를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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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당무위.의원총회에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실무진에게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병석 비대위원장 등 두가지 경우를 상정해 준비하도록 지시한 뒤 '문희상 카드와 박병석 카드'를 놓고 의원총회 직전까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전날 초.재선 의원들에 이어 3선 이상 중진 의원 18명도 의총에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의 추천권을 존중하겠다며 힘을 실어주었다"는 후문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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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당무위.의원총회장에는 나꼼수 패널로 활동하다 BBK사건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구속되어 징역 1년을 살고 만기출소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참석하여 "정치인 만기출소는 최초라고 언급하고 대선 이후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이 지혜와 슬기롭게 잘 해결하리라 본다. 나는 60년 전통의 역사를 가진 자랑스런 민주당의 영원한 당원으로 당이 잘 헤쳐나가리라 믿고 성원을 보낸다"고 인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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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신임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영록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정책위 의장에 3선의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를 각 각 내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10일 두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하겠지만 시급한 당무 진행을 위해 우선 내정자 발표를 먼저 하게 됐다"고 정론관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국회/정차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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