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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

성과없이 끝난 3자 회담으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다시 천막으로 돌아갈 뜻' 밝혀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나 정답은 하나도 없습니다(민주당 김한길 대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한 대통령, 여야 대표 등 3자회담이 16일 오후 국회 영빈관인 사랑재에서 당초 1시간 예정이던 회담 시간을 30분 연장하며 계속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어렵게 마련된 3자 회동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하여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사태는 전 정권의 책임인 만큼, 본인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이 자체 개혁안을 만들어 제출하면 국회가 보완해 달라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국정원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야당과는 접근 방식이 동떨어졌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이 혁신적 개혁안을 내놓으며 이를 통해 정치개입을 확실히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추석 전에 국내 정치파트의 해체에 가까운 개혁, 수사권 이관 등 대대적인 국정원 개혁에 대한 약속과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문제와 관련 "황 법무장관과 청와대 홍 민정수석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회담 직후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진심을 담은 야당의 요구사항을 진지하게 청취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가슴을 열고 국정을 논의한 것이 상례화되어 새로운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작금의 정치 현실을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47일째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분위기 또한 급속히 얼어붙어 여권과 대화를 선호하는 민주당 내 온건론자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고 김한길 대표의 노숙투쟁이 단식투쟁이나 국회의원직 총 사퇴 등 초강경 투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회담 뒤 열린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현재의 원내외 병행투쟁이 아닌 정기국회 보이콧을 통한 전면적인 장외투쟁 검토 얘기까지 나왔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당의 강경론은 더욱 극단적으로 올라갈 우려가 있다는 민주당 의원 대부분의 생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 장외 투쟁은 추석을 전후해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