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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인문화재단 김혁수 대표이사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내‧외부 '소통협업 회의체' 운영 추진
”전문성이 숨어 있는 것들, 작은 것들,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전략적 브랜드화 하겠다”
“임직원들과 함께 만든 6가지 비전” 반듯이 실현 하겠다.

(중부시사신문)국내 문화예술계에서 몇손가락에 안에 꼽히는 김혁수 대표이사가 4년만에 다시 용인문화재단으로 귀환했다. 

누구보다 열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김 대표는 지난시절의 회상과 미래의 용인문화를 이끌어갈 구상과 견해를 들어 보았다. 

Q1. 4년 만에 다시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감회가 새롭고 많은 생각이 들 텐데 잘 유지되고 있는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나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소통 회복이 급선무로 재단 내‧외부와의 단절을 극복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내가 대표이사로 있던 지난 6년 반 동안 직원들에게 내걸었던 슬로건은 ‘문화행정가’가 아니라 ‘브랜드 매니저’였다.

그러나 다시 와보니 재단 내부는 물론이고 관내 예술가, 단체 등 외부와의 소통 또한 단절되어 있기에 이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 먼저 재단의 비전부터 재수립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직원들과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2. 당장 역점을 두고 해야 할 문화콘텐츠 등 보완이나 시급한 일이 있다면?

용인의 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조직 구성원 다수가 공감하는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올 초 임직원 인터뷰와 비전 수립 워크숍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삶을 문화로 만드는 문화브랜드 매니저, 용인문화재단’ 이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비전 달성을 위한 6가지 핵심 사업의 키워드로 ▲소통의 문화 ▲전략적 문화 ▲특별한 문화 ▲축제의 문화 ▲공격적 문화 ▲브랜드 문화를 선정해, 관련 내용을 지난 주 언론사들을 모시고 간단하게 브리핑을 진행했다.

올해 사업비가 지난해에 비해 11억 원이 삭감된 상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업 취소에 따른 예산 반납 결과다. 사업비 11억 원이면 매우 큰 예산이다. 예산 반납이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하든 사업비를 지역 예술인 긴급 자금 등으로 활용했어야 했다고 본다.

코로나 때문에 예술인들이 얼마나 힘들었는가. 지역의 예술계와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소통을 했다면 예술인들이 뭔가 요구하지 않았겠나. 앞서 언급했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소통의 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시민부터 관내 문화예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재단의 내‧외부 소통협업 회의체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Q3. 지역 문화재단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반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용인시와 어울리는 문화재단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현재 전국 17곳의 광역문화재단과 116곳의 기초문화재단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조직인 문화재단에 대한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진정한 공조직의 의무,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창출의 부재에서 비롯된 이러한 비판을 긍정적 시각으로 변환하기 위한 조직의 노력이 용인문화재단에도 예외 없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조직문화는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

용인문화재단의 경우, 정체되어 있는 문화재단이라는 공조직의 특성이자 장점인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과제이며 그것이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나부터 경영자로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실천하고자 한다. 지난 시절 용인문화재단 출범과 함께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달렸던 리더십과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을 통해 경험한 노하우를 토대로 조직 구성원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특례시다운 용인문화재단이 되려면 예산이 많아서 되는 게 아니다. 돈 많이 주면 누군들 못하겠는가. 작지만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서 뿌리내릴 때 그게 용인의 힘이고 특례시에 걸맞은 문화재단이다. 물론 시민의 니즈에 따른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좀 더 공격적으로 구석구석 소통해서 숨어 있는 것들, 작은 것들,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전략적으로 찾아 브랜드화 시켜줘야만 그것이 특례시다운 용인문화재단이 할 일이다.

Q4.용인시의 인구나 경제규모가 비슷한 지자체보다 예산이나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를 위해 대안을 제시한다면?

앞서 언급했다시피 2023년의 사업비 예산이 지난해보다 삭감된 상황이지만 예산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과연 경영자인 나는 무엇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물론 초기 문화재단의 예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지만 어쨌든 현재의 상황은 경영자로서 사업과 예산을 접목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내가 갖고 있는 경영자의 네트워킹 능력과 효율적 경영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사업, 즉 용인특례시의 내일과 용인문화재단의 역할에 걸맞은 새로운 사업 개발도 요구된다. 따라서 예산의 문제가 있더라도 즉 작은 출발이라고 하더라고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개발하고자 한다.

예술교육은 일방향 교육에서 쌍방향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교육이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과 공유회 및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그들이 또 다른 매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공연과 전시는 시민의 니즈를 철저하게 반영하고, 축제는 일반적인 행사가 아닌 그야말로 온종일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체험이 살아 숨 쉬는 축제를 지향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러한 방향을 위해 전문성을 자신 있게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소통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부여하고자 한다. 경영자로서의 철학을 조직 구성원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만의 즉 용인문화재단 만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소통, 그것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방안이다. 물론 분명한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만이 조직의 힘으로 작동할 것이다. 그래서 소통의 과정을 통해 아니 소통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앞서 밝힌 운영계획을 접목해나가고자 한다.

Q5. 최근 언론인 기자회견에서 문화 재단을 이끌어갈 비전 6가지 제시했다. 임기 내 실현하기 쉽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나 혼자 수립한 비전이 아니다. 임직원들과 함께 만든 비전이다. 재단의 예술장학사업인 ‘용인 청소년 예술꿈드림’에 금년에는 재단의 ‘참여노조’에서 2백만 원의 후원금을 기탁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단의 거의 모든 임직원들이 급여의 일정 부분을 위 장학사업에 기부하는 ‘급여우수리’에 참여를 해주고 있다.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재단의 6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뛰어다니겠다. 대표이사라는 자리가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는 자리는 아니지 않는가.

Q6.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 함께 재단의 비전 재수립을 통해 재도약을 다짐했듯이 용인시민의 삶을 문화로 만드는 ‘문화브랜드 매니저’인 용인문화재단이 되기 위해 더욱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김혁수 대표이사 주요 프로필]
- 2022.12.~현재 (재)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 2014~현재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
- 2014~2022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 2019~2022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
- 2017~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 2015~2018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위원
- 2014~2018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 2012~2018 (재)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 2011~2015 한국문인협회 이사
- 2010~2013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
- 2001~2003 국제공연예술제 사무국장
- 단국대 일반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졸업(박사)
- 극작가, 연출가
- 2016 서울문화투데이 문화경영부문 최우수상
- 2015 뉴스메이커 선정,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문화발전부문 대상
- 2011, 1999, 199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 2009 한국문협 작가상
- 2000 대산문화재단 우수문인 선정
- 1994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