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처인구 경안천 일대 하수를 처리하는 ‘용인 레스피아 개량 및 증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 환경공단에 위탁하고, 지난 6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된 사업은 오는 10월 사업자를 선정, 2018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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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
사업에 필요한 전체 예산은 약 940억원으로 국비 292억원, 원인자인 용인시에서 수백억원의 원인자 부담금으로 사업이 진행 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한화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시설부지의 1/3이하 면적에 기존 처리용량보다 증가된, 완전 지하화 시설로 건설해야 하며,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으로 강한 수질기준을 적용 받는 용인시의 특성상, 본 사업에는 MBR(Membrane Bio-Reactor)이라는 고도 하수처리기술이 검토되고 있다.
MBR공법이란 기존의 생물학적 하수처리공법에, 특정 물질을 분리하는 막(필터)을 설치해 아주 미세한 오염물질까지 걸러 깨끗하게 처리하는 선진기술이다. 단일 기자재임에도 일반적으로 공사비의 10~15%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MBR기술이 적용되면 완전 지하화로 하수처리장 건설이 가능하고, 우수한 처리효율을 보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기적인 필터 교체가 필요하다.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는 수입산 필터가 적용된 타 지자체에서는 교체비 부담에 고민을 하고 있다.
2012년도 천안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천안 하수처리시설에 적용된 분리 막의 교체비가 420억원에 달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으며. 2014년도 인천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국산대비 최대 4배나 비싼 수입산 분리막 적용에 대한 지적에, 향후 분리 막 교체 시 국산제품을 적용하기로 검토하기도 했다.
용인시에서는 국비가 반영되었고, 향후 유지관리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사업 현장설명서에 ‘동일사양의 성능보장이 되는 경우, 가급적 국산기자재를 반영하여야 한다.’라고 기재하였으나, 실제 국산 기자재가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하수처리시설에 적용되는 분리 막은 20년간 2.5회 교체되며, 국산과 수입산 제품의 교체비 차이는 회당 약 60억원 가량으로, 원인자인 용인시의 추가부담은 20년간 200억원대 이상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는 현재 경전철 사업비등을 갚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재정 상황이 나빠, 도로 건설 등 SOC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 1,000억원대 대형 사업을 진행하게 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은 100%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초시설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회사는 시설 운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심이 필요하며. 또한 외국산 부품에 비해 국산부품의 성능이 월등히 높고, 가격 면에서도 국산제품의 가격이 현저히 낮은 차이가 나는데, 굳이 외국산 부품을 들여와 외화낭비와, 용인시민의 혈세 수백억원을 낭비하는 정책에는, 시민들의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