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희 안성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평화의소녀상 보호·관리 조례안을 발의해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세워진 안성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안성시의 관리를 의무화한다. 본 조례는 2월 제229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평화의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꾀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로, 안성에는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2018년 내혜홀광장에 세워졌다. 안성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매주 2회씩 71회의 거리모금을 통해 총 6,800만원의 건립기금을 모았고, 여기에는 관내 47개 단체, 785명이 참여했다. 이에 안성평화의소녀상에는 참여시민명단을 일일이 새긴 동판이 함께 세워지기도 했다.
‘안성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및 평화의소녀상 보호·관리 조례안’은 소녀상을 기부채납 받은 안성시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과 피해자 기림의날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아울러 평화의소녀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 및 관리의 의무를 부여했다.
황윤희 의원은 “이번 조례는 시민이 직접 세운 평화의소녀상을 아끼고 소녀상을 모욕하거나 훼손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로, 안성시의 각별한 관리를 주문하는 조례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광복절, 민주당 시·도의원들과 함께 소녀상을 청소했는데, 관리가 안 되고 있는 듯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국적의 유튜버의 평화의소녀상 모욕행위가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또 한 지역에서는 취중에 소녀상을 여러 차례 발로 차 훼손시킨 혐의를 받은 남성이 송치되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소녀상 등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물을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경우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발의돼 있다.
[사진글] 지난 8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전)국회의원과 황세주 경기도의원, 황윤희, 이관실, 최승혁 안성시의원(오른쪽부터)은 안성 평화의소녀상을 청소하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