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공동체 시대, 백남준 예술의 재가치화

  • 등록 2026.01.28 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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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서거 20주기 백남준아트센터 2026년 주요 사업

 

(중부시사신문)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아트센터의 비전인 ‘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을 바탕으로, 2026년 주요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한 전시·교육·학술·행사를 본격 추진한다. 특히 2026년은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는 해로, 백남준아트센터는 그의 예술정신을 전 세계와 함께 나누고 기억하는 ‘유산 공동체(Heritage Community)’를 지향하며 공공재로서 백남준 예술의 가치를 동시대적으로 재조명한다. 이에 따라 2026년 사업은 ‘21세기 유산 공동체의 시대,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을 주요 방향으로 삼아,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와 미술관·문화예술기관 등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연구와 창작, 관람과 참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6년 백남준아트센터의 주요 사업은 ▲국제 교류 협력전 및 공동기획전 ▲세대·대상별 교육 프로그램 ▲학술·출판 ▲기일행사·추모 프로젝트 및 백남준예술상 ▲전시·교육·퍼포먼스·상영을 아우르는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백남준 예술이 ‘공유 가능한 유산’으로서 동시대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세계 각지의 기관과 사람들과 함께 살아 있는 담론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 백남준아트센터 운영 방향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목표 관람객 대비 102%에 해당하는 168,727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개관 18주년이자 백남준 서거 20주년을 맞아 관람객과 보다 친밀하게 소통하며 백남준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선보여 호응을 얻은 NJP 퍼블릭 아카데미 〈예술은 좋지만, 낯선 당신께〉를 확장·발전시켜, 예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세대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다.

 

아울러 야외 공간, 세미나실, 야외 컨테이너 등 백남준아트센터의 주요 공간을 도민에게 개방·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 연계를 확대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술관이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문화적 거점으로 기능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더불어 융복합 디스플레이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양면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남준아트센터는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며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뮤지엄파크 활성화와 관람객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백남준아트센터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을 잇는 산책로 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해당 산책로는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모두를 위한 열린 문화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람객에게 휴식과 문화 경험을 동시에 제공해 온 뮤지엄숍 및 카페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새롭게 단장한 편의시설에서는 다양한 문화상품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문객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 전시: 글로벌 공동기획으로 확장하는 백남준 예술

2026년 백남준아트센터는 공동기획전을 중심으로, 백남준 예술의 확장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백남준이 예술과 기술, 음악과 퍼포먼스, 텔레비전과 위성, 지역과 세계를 가로지르며 구축했던 ‘연결’의 사유를 오늘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살피고, 이를 관객 경험으로 구체화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백남준이 국경과 언어, 매체의 경계를 넘어 초국가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던 예술정신을 바탕으로, ‘연결’이 단지 기술적 네트워크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이 교차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예술적 실천임을 제시한다. 나아가 백남준 예술이 하나의 완결된 역사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기술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계속 재해석되고 공유될 수 있는 ‘유산 공동체’의 기반임을 전시를 통해 드러낼 계획이다.

 

전시 분야의 주요 사업으로는 3월 19일 개막하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의 공동기획전 《불연속의 접점들》이 있다. 본 전시는 1960년대 이후 동유럽 미술계에서 전개된 뉴 텐던시 운동(New Tendencies)을 비롯해, 전통적인 미술의 해체와 새로운 매체 실험을 통해 동시대 미디어 예술의 감각을 확장해온 흐름을 조망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동유럽 작가들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서 백남준이 형성한 영향력의 지형을 동시대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다. 약 16명의 동유럽 작가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작품을 통해 ‘불연속’으로 보이는 역사적 흐름이 어떻게 새로운 접점을 만들며 이어져 왔는지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11월에는 현대자동차의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일환으로, 백남준아트센터와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공동 전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개최한다. 본 전시에 앞서 양 기관의 학예연구사 4인(김윤서, 조권진, 안나 마리아 마이아, 안나 파울라 로페즈)은 초지역적 주제를 탐구하기 위한 리서치 교류 프로그램과 포럼을 수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공동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전시는 이들이 선정한 4명의 작가(제인 진 카이젠, 김 크리스틴 선, 비비안 카쿠리, 비아리츠)의 커미션 신작과 함께,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TV〉(1965/2000)를 비롯한 대표작들을 백남준아트센터와 상파울루 현지에서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공동 전시는 백남준의 사유를 토대로 트랜스로컬(trans-local)의 개념을 탐구하며,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적 조건이 교차하는 도시의 공간을 해석한다.

 

■ 교육: 세대·대상별 프로그램 신규 개발·개편을 통한 문화향유 경험 강화

백남준아트센터는 2026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유산 공동체’의 의미를 관람객의 일상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유아·어린이를 위한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육 대상을 확대한다. 유아 대상 프로그램인 ‘NJP 나 역시 장난감’과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NJP 예술 해커들’은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체험형 예술 창작 프로그램으로, 놀이와 실험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한다.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개편한 ‘NJP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지역 예술교육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공공미술관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운영하던 게임형 체험 프로그램 ‘백남준 키우기’와 장애 단체 대상 프로그램 ‘우연한 악보’를 통해 참여자의 조건과 접근성을 고려한 교육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미술관이라는 공공적 가치를 수행하고자 한다.

 

■ 학술: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아카이브 연구 확산으로 연구 거점 기능 수행

학술 분야에서는 4월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 연구의 현황과 진단’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 개최한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 학술심포지엄에서는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기념하여 백남준 연구사의 흐름을 점검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키노트 발표자인 한나 히긴스(Hannah Higgins)를 비롯해, 레프 마노비치(Lev Manovich), 준 오카다(Jun Okada), 손부경, 우정아 등 국내·외 저명 연구자 약 10명이 참여해 백남준 연구의 성과와 동시대적 확장 가능성을 공유한다. 또한 심포지엄 발표 원고를 바탕으로 온라인 학술지 『NJP 리더』 16호를 발간해 학술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백남준아트센터는 약 2,285점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백남준 비디오 서재〉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아카이브의 공공적 활용 기반을 강화해오고 있다. 2026년에는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 해제서 『비디오 컬렉션 하이라이트』를 발간해 대표작 해제와 연구글을 수록함으로써,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접근 가능한 형태로 연구 자원을 확장하고 아카이브 기반 담론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 행사: 서거 20주기 추모 행사 및 시상사업 추진으로 기관 상징성 강화

백남준아트센터는 2026년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와 시상사업 등을 추진한다. 백남준의 기일인 1월 29일을 기념하여 1월 28~29일 양일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추모 행사 ‘AI 로봇오페라’를 개최한다. 1965년 뉴욕에서 실행된 백남준의 역사적 퍼포먼스 《로봇오페라》를 모티브로 기획됐으며, 복원 과정을 거쳐 다시 움직이게 된 〈로봇 K-456〉(1964/1996)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움직임 기능이 복원된 〈로봇 K-456〉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백남준의 대표작을 동시대적 경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는 동시대 예술가 권병준의 〈유령극단×로봇 K-456: 다시 켜진 회로〉와 김은준 연주자의 〈시퀀셜〉 등 추모 퍼포먼스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을 현재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추모 이벤트 ‘백남준의 목소리, 언제 어디서나 들리는(Nam June Paik Voice, Always and Everywhere)’ 해시태그 프로젝트를 병행하여, 백남준 작품을 소장한 기관들이 공식 SNS를 통해 추모 영상과 작품 이미지를 게시하도록 함으로써 추모의 의미를 확산한다.

 

더불어 백남준아트센터는 ‘제 9회 백남준 예술상’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백남준 예술상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예술의 힘을 실현하며 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탐구를 지속하며 갈등 없는 사회를 꿈꾸었던 백남준 예술의 현재적 의미를 동시대 예술가들과 함께 사유하고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예술상은 2년 주기로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다음 해 수상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2009년 신설되어 2021년까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으로 운영된 이후 수상제도 개편을 거쳐 2024년부터 ‘백남준 예술상’으로 재개했다.

 

■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전시·교육·퍼포먼스·상영회를 잇는 초연결 플랫폼

백남준아트센터는 2026년의 핵심 플랫폼으로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운영한다. 본 페스티벌은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전시를 중심으로 학술, 퍼포먼스, 상영, 라운지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관객이 백남준 예술을 ‘관람’하는 데서 나아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전시-연구-교육-퍼포먼스-상영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미술관의 기능을 단일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7월 16일 동시에 개막하는 전시 《백남준의 행성: Waiting for UFO》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제1, 2 전시실 전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두 개의 전시는 각각 백남준의 우주론과 행성 작업을 축으로 백남준의 후기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와 백남준의 행성 작업이 지닌 기술적·사상적 사유를 잇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구성된다. 백남준은 1990년대를 전후하여 ‘행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리즈 작업을 전개했으며, 동아시아적 사상 속에서 기술과 인간,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 본 전시는 백남준이 구축했던 ‘행성적 사유’의 의미를 탐구하고, 백남준의 궤적 기저에 있는 동아시아의 천문·우주론적 질서를 찾아내어 ‘행성적 회로(planetary circuit)’라는 문법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표한다. 아울러, 백남준의 행성 작업이 지닌 기술적·사상적 사유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확장하는 작가들의 커미션 신작을 통해, ‘행성적 회로’라는 개념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페스티벌은 전시 개막을 전후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백남준 예술의 라이브니스(liveness)와 사건성을 확장한다. 퍼포먼스는 백남준이 강조했던 라이브(live)의 감각을 동시대의 몸과 기술 환경 속에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이 예술의 시간성과 현장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3일간 진행하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에는 세종문화회관 Sync Next 26과 공동 제작하는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다((Only Wind. Only Sand. There Is No Sound.)’가 포함된다. 퍼포먼스는 20주기의 일환이자 한불수교 140주년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의 연주자들과 프랑스 연주자들이 함께 ‘관계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음악과 설치를 경유하여 소리와 언어를 탐구한다.

 

더불어 5월 가족의 달에는 어린이·가족을 위한 특별 사전 프로그램 ‘NJP 어린이 행성’을 운영하여 다음 세대와 유산을 공유하는 기반을 강화한다. ‘NJP 어린이 행성’은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제작되며, 백남준의 행성적 사유를 바탕으로 세대 간 관계와 참여를 확장하며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하반기에는 전시와 연계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페스티벌과 특별전의 주제와 관련한 집중 연구 세미나, 기술-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백남준아트센터 외부에서 상영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유산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고 미술관 밖의 다양한 관객과 공간을 연결한다. 오는 하반기에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협력해 ‘백남준 상영회’를 추진하며, 미디어아트와 영상문화 기반 기관의 협업을 통해 백남준 작품을 보다 폭넓은 맥락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또,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작품 상영회 ‘NJP 라운지’ 역시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PSK 판교 캠퍼스와 협력해 미술관이 아닌 공간에서 동시대 미디어아트 작업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하며, 창작자와 관객이 일상 속에서 보다 유연하게 만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박남희 관장은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예술정신이 동시대와 접속하고 공명하는 21세기 유산 공동체 시대를 열기 위해 행성적 회로 위에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차연 기자 gninews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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