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사신문) "할아버지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경기북부보훈지청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애국지사분들의 유족들을 초청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4월 16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북촌 한옥마을에서 이들과 함께 역사 탐방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행사가 뷰티인플루언서 '샵봉'으로 알려진 봉선아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봉선아씨는 평소 국가유공자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경기북부보훈지청과 국가유공자 후원 사업을 협업하면서 이번 행사를 지원하게 됐다. MZ세대 인플루언서와 역사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조합이 이번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돌아보며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을 마주했다. 이어진 북촌 한옥마을 인력거 투어는 현대식 교통수단이 아닌 과거의 이동 방식인 인력거에 탑승, 종로 일대의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인력거를 타고 한옥 마을을 둘러보는데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지키신 나라가 이제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잖아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행사에 참여한 한 애국지사의 자녀 김은 이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통 한정식으로 차려진 오찬 자리에서는 공식적인 행사의 틀을 벗어나 유족들 간의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서로의 가족사를 나누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손순욱 경기북부보훈지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를 애국지사 유족분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며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지켜낸 분들의 후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보훈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순욱 지청장은 또한 "오는 5월에는 보훈재가복지서비스 대상자를 위한 나들이 행사도 계획 중"이라며 "경기북부보훈지청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