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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담당자의 마음도 농부와 같다!

사회봉사 담당자의 마음도 농부와 같다!


                                                         성남준법지원센터  김종만

▲ 성남준법지원센터  김종만

 

지난 9일 주말 저녁 뉴스에서 반갑게도 비 소식을 듣고“드디어 가뭄이 끝나겠구나”하는 안도감을 느끼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폭우로 변하는 것을 보고 농가에 피해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간 가뭄 때문에 비가 오기만을 간절히 빌고 있었는데 어느새 너무 많은 비로 생길 피해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월요일 아침 바삐 피해 농가를 확인한 후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을 데리고 현장으로 달려가 폭우로 찢어진 비닐하우스 보수, 유실된 배수로 복구작업 등을 지원하였더니 해당 농가는 “폭염 때도, 폭우 때도 이렇게 빨리 도와주니 나에게는 119와 같은 존재”라며 연신 고마워한다.


   성남준법지원센터에서 5년이 넘게 농촌을 지원하는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하다보니 농부는 아니되 나도 농부처럼 농번기와 농한기가 있는 듯하다. 요즘 농촌은 고령화로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곳에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3월 봄철 영농이 시작되면 재래 농가의 논밭 거름주기부터 토마토 등 각종 채소 재배농가의 온실 내 작업, 사과·배·포도 등 과수농가의 씨솎기(적과), 봉지 싸기 작업 등이 이어진다.

   늦여름부터 12월까지는 수확이 끝난 농가에서 토마토·고추·콩의 줄기 뽑기, 피복비닐 제거 등 밭작물의 잔재를 없애는 일을 한다. 그대로 남겨두면 각종 병해충의 월동서식지가 되어 이듬해 병해충 발생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 없다.


   올해는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논에 모내기를 위한 물도 대지 못하거나 밭작물 재배를 포기할 만큼 농민들의 한숨을 더 길고 깊게 만들었다.
   여름철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폭우·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발생하는 피해농가의 복구 작업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봉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과수원의 씨솎기 작업 등 약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작업현장에서 그들에게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인솔자인 나의 몫이다.


   가끔 영세하고 가난한 농가가 눈에 띄면 집수리와 도배까지 지원하는 일도 우리의 빠질 수 없는 지원 항목이다. 농촌 생활과 영농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농촌에서 땀을 흘리고 법원으로부터 부여된 시간을 마친 다음 제출한 소감문에는 농촌의 현실과 농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내용들이 많다. 그 글을 읽으며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은 이 일을 하며 덤으로 얻는 기쁨의 결실이 아니겠는가.


   성남준법지원센터는 2016년 한해 농촌 일손 돕기 현장에 사회봉사 대상자를 연인원 2,200여명을 투입하였고, 올해도 현재까지 연인원 1,000여명을 동원하여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가는 성남준법지원센터(02-3485-8030)에 전화하거나 사회봉사 국민공모제 홈페이지(www.cppb.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