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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위를 평화롭게 ‘법륭사’

주위의 평화로움! 정녕 이것이 관세음보살님의 참 뜻


▲ 법륭사 자료사진

▲ 법륭사 자료사진

▲ 법륭사 자료사진

▲ 법륭사 자료사진

▲ 법륭사 자료사진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시내 중심에 위치한 법륭사는 대한불교조계종제8교구직지사 말사로 부처님의 품으로 자비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고 있다.

 


법륭사는 지역주민의 생활터전과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 주변은 아파트와 주택, 상가가 있어 일반적인 사찰의 개념과는 틀린다. 아마 초기에는 주변이 이렇게 많은 집들이 없었겠지만 시흥이 신흥도시로 부상하면서 주변이 온통 주택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법륭사 주변은 아주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약사여래불과 범종루 주변은 공원을 끼고 있어서 좋다. 그리고 아란유치원은 주택가 중심에 있어 안심하고 어린이들을 보낼 수 있어서 주민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택가에 우뚝 솟아있는 법륭사의 수마제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건물이 크게 높게 조용하면서도 편안하게 주변의 주택가를 내려다보고 있어 이곳이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도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법륭사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방하’라는 휴식처가 있다. 신도들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근심걱정을 일으키는 일체의 집착과 여러 인연을 놓아 버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방하는 따뜻한 음료와 차를 음미할 수 있으며, 모든 운영은 자원봉사자가 하고, 여기에 나오는 수익금은 전부 봉사활동에 쓰여 지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도 법륭사에서 동행인과 공양을 하고, 방하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시원한 수박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자원 봉사자의 친절한 환대에 너무나 감사했다.


법륭사가 있는 시흥시는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이 정조 19년(1795)에 정조가 부왕인 사도세자의 능행을 위해 안양에 만안교를 가설한 후 고려 성종 때(991) 금주의 별호명을 취해 시흥현이라고 명칭을 주었다.

 


시흥은 옛날부터 뻗어가는 땅, 넓은 땅을 의미하고, 시흥에서 떨어져 나간 곳이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동장구, 서초구, 경기도 안양시, 광명시, 안산시, 과천시, 군포시, 의왕시가 다 시흥의 땅이었다.


이러한 넓은 땅을 품고 있는 중심에 법륭사가 있는 것이다. 법륭사의 창건주는 월해당 덕기 대화상으로 불기2556년(2012년) 7월 29일이 제7주기로 추모법회를 매년 열고 있다.

 


현재 법륭사 주지스님은 현여스님으로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법륭사 불교대학과 부설 아란유치원을 통해 어린이에서부터 지역민까지 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법륭사의 남다른 포교활동으로 이제 이웃과 함께 상생과 나눔의 보시를 시흥에서 몸소 보여주고, 함께 참여하도록 하여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어 시흥의 대표적인 종교단체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법륭사는 수행가풍을 잇기 위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경전강의를 하고 있다. 조실 우룡 큰스님과 회주 덕민 큰스님(불국사 승가대학 학장), 현여 주지스님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에 부처님의 뜻을 전하고 있다.


법륭사는 불기 2530년(1986년)에 창건해 이듬해 약사여래불 점안식이 있었으며, 96년 지하1층 지상3층 본당건물을 완공해 대웅보전에 삼존불 및 천불봉안 점안식을 봉행했다.

 


포교활동으로는 2007년 법륭사 불교대학 기본교육과정을 개설, 현재까지 3회에 걸쳐 100여명을 배출 했으며, 2000년부터 시흥시청 불자회 법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1년째 지도법사로 법회를 주관하고 있다.


법륭사 부설 아란유치원의 경우 다음 세대를 위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연령별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했으며 올해로 12회의 졸업생 1,000여명을 배출했다.

 


이 외에도 현여스님은 성적 우수자와 학구열이 있는 학생들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인재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학 사업을 추진하여 인근지역에 해마다 100여명의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떡국을 제공해 시흥시민과 함께 기쁨을 누리며 새해를 맞이하고, 군 포교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17사단 호국 신흥사, 9공수 특전 여단 호국 구련사 중창불사 및 일요법회를 지원하고 있다.

 

▲ 법륭사 자료사진


또한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 초청 큰잔치’와 수원역 노숙자 무료급식 및 노인요양원 염불봉사를 전개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포교 및 사회복지활동에 앞장서고 있어 지역의 봉사와 교육, 문화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륭사의 이 같은 지역민과의 긴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서 누구든지 만족함을 얻을 수 있는 수행중심, 법문중심, 자비중심의 법륭사로, 어려운 이들을 돕고 늘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부지런한 사찰로 직지사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 법륭사 자료사진


관음을 관(觀)하라 <우룡 노스님(법륭사조실>


옛날 활을 잘 쏘는 무사가 총명하고 잘 생긴 아들3형제를 두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늠름하고 사랑스럽던 아들3형제가 한꺼번에 죽어버렸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아이들의 죽음으로 넋이 빠진 무사는 며칠을 목 놓아 울다가 그만 미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어디로 갔느냐? 어떤 놈이 내 아들을 죽였단 말이냐?”

옷을 풀어 헤치고 머리를 봉두난발한 채 아무나 붙잡고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죽인 자를 찾았지만, 모두가 ‘미친놈’ 이라며 슬금슬금 피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누군가가 톡 쏘듯이 말을 던졌습니다.

 “그렇게 궁금하면 염라대왕한테 가서 물어보슈.”

 ‘그렇다. 염라대왕을 찾아가서 물어보자.’


그날부터 미친 그는 염라대왕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염라대왕은 보일 까닭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음산하고 깊은 골짜기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염라대왕이 살만한 곳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골짜기를 따라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염라대왕의 집’ 이라고 써놓은 팻말이 보였습니다. 그는 너무나 기뻐 왈칵 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다가 문지방에 걸려 심하게 넘어졌습니다.

 

▲ 법륭사 자료사진


 “아이쿠!”

어둡고 차가운 방에 엎어져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소근 대는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참 어리석네, 어리석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인데 한 번 더 고생을 시켜볼까?”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바로 옆방에서 나는 소리로 자기 아이들의 목소리가 틀림없었습니다. 너무나 다급한 김에 발로 벽을 쾅쾅 차며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방 윗 쪽에 뚫려 있는 조그마한 창문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창문을 통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제야 찾았구나. 나의 귀여운 아들들! 거기에 꼼짝 말고 있어라.”

크게 기뻐하며 엎드려 있는 세 아이들 위로 와락 달려드는데, 얼핏 그들의 등에 뭔가가 박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화살이었습니다. 언젠가 기러기 사냥을 나갔다가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고, 그때 세 마리의 기러기를 한데 꿰어 떨어뜨린 바로 그 화살이었습니다.

 

▲ 법륭사 자료사진


 ‘이 화살이 왜 내 아들들의 등에 꽂혀 있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세 아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하나의 화살에 몸을 꿰고 처참히 죽어있는 기러기 세 마리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그의 머리는 벼락을 맞은 듯하였고, 그는 제 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우리 아들들이 그때 잡은 기러기 세 마리였구나. 그토록 효성을 다하던 놈들이 일찍 죽어 나의 가슴을 찢어놓았구나. 이것이 원수 갚음이었을 줄이야 ….’

 

그는 비로소 인과의 도리를 깨닫고 깊이깊이 참회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불교 집안에서 옛 부터 전해오는 이 이야기에서와 같이 세상의 인연은 매우 묘하게 얽힙니다. 전생의 원수가 가장 가까운 가족이 되어 복수를 할 때도 있고, 믿었던 사람이 ‘나’를 파산 시킬 때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가족을 버리고, 그 상대도 파산시켜야 합니까? 아닙니다.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기도를 해야 합니다. 원결을 녹이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결단은 기도를 한 다음에 내려도 늦지 않습니다. 기도를 하여 마음의 평온을 어느 정도 찾은 다음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 법륭사 자료사진


그리고 기도를 하되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참회입니다. 알게 모르게 지은 잘못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왜 꼭 참회를 하라는 것인가? 참회를 할 때 맺힌 원결이 가장 빨리 녹기 때문입니다.


내친 김에 한 가지를 더 당부 드리면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그것은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기도를 하거나 『관음경』을 읽은 다음 꼭 깊은 인연으로 만난 가족을 향해 참회의 절을 하라는 것입니다.


가족 한 분에게 3배씩을 올리며 ‘잘못했습니다’ 를 반복하고 그를 위해 축원을 해주십시오.


가족을 향한 참회의 절을 하면 ‘나’ 의 마음 깊은 곳에 뭉쳐 있던 응어리가 저절로 풀어집니다. 그리고 ‘나’ 의 응어리가 풀어지면 상대의 응어리도 풀어지기 마련이고, 서로의 응어리가 풀어지면 모든 것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 중원실퇴산(衆怨悉退散)


부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내 가족 사이에 맺힌 응어리부터 풀도록 하십시오. 가장 가까운 사람끼리의 매듭이 풀리면 자비심은 저절로 샘솟고, 그 자비가 주위를 평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나’와 가족과 주위의 평화로움! 정녕 이것이 관세음보살님의 참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