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31일 MBN-TV와의 인터뷰에서 4·27 재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강원도지사 및 경남 김해을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문제이지만 이들 두 곳 중 한 곳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이들 두 지역은 민주당이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한 곳이라서 적지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곳 중 한 곳만이라도 달라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며 국민들이 도와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국민들에게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드리고 선거 결과 이후의 문제는 그 때 판단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며 "두곳 중 한곳에서 승리하면 당과 이명박 정부가 힘을 얻어 더 많은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개헌 논란과 관련하여 "개헌 논의는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과의 약속으로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국민의 기본권, 권력 구조 문제, 헌법기관간 권한 배분 문제 등을 다양하게 논의한 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개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엄기영 전 MBC 사장의 4월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하여 "엄기영 전 사장이 보선에 나온다 안나온다고 말할 사안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엄 전 사장은 훌륭한 분이고 고향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안 대변인은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분들이 당에 지원하면 이들 가운데 적임자를 공천하게 될 것이지만 엄 전 사장도 이번에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신청해서 객관적인 판단을 받으면 될 것"이라며 "야당은 재보선 때마다 중간 심판 선거라는 주장을 해 여당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변인은 또,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실 분들을 뽑아달라고 호소할 생각이며 개헌은 국민과 국회의원을 상대로 의견을 물어보더라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굉장히 높은 게 사실로 개헌의총을 열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