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그동안 소장 및 쇄신파를 대변해 온 황우여 원내대표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책과 노선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론이 뜬소문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감세철회 등에서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임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홍준표 대표를 반갑게 맞고 있다.
정치권과 재계가 포퓰리즘 논란으로 정면충돌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아야지 어느 한편의 것을 빼앗아 나눠주는 정책은 곤란하다"며 "대기업이 갑갑할 정도의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한 것은 대기업이 오해받을 만한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을 많이 침해하고 있는데 이는 시정해야 할 부분으로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에 대한 대기업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대기업이 특혜를 누려왔으며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중소 자영업자를 비롯, 서민 가계에 파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실효성 있는 서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늦어도 올 연말에는 그 효과를 서민가계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민심의 흐름을 알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당을 신속기동군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대학등록금 문제 외에도 주거대책, 보육대책, 서민금융대책, 중소기업대책 등이 절실하며 이런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며 "국민 여론을 보면 내부방해가 없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게 확실하다"고 박근혜 대세론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로 떠나기 직전 전화 통화로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된 것이 바람직하고 앞으로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하고 "청와대와 관계 설정에 대해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이 예전에 같이 일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