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뒤 홍준표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법무장관 등 사정라인 개편에 대해 의견과 앞으로 형식적인 당정 주례회동은 지양하고 대통령과 당 대표 사이에 긴밀하게 언제라도 필요하면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상시적인 대화 채널을 유지키로 했다"고 회동 후 홍 대표가 전했다.
▲ 사진제공= 청와대
홍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후임 법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권재진 민정수석에 대한 당 내부의 일부 반발 분위기 전달과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공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교체와 금강산관광 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건의했다.
▲ 사진제공= 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인사안을 이미 보고했고, 지금은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외부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홍 대표 체제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으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홍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일부에서 홍 대표 체제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기우로 국정을 정부와 당이 잘 협조하여 일방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거나 발표하지 않도록 당.정이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정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주요 국정과제의 마무리를 위해 여당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특히, 한.미 FTA 비준의 중요성과 미 의회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8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과 국방개혁 관련 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는 홍 대표와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과 당연직 최고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 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를 비롯해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