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가볼만한곳

환상의 섬 육도 서해안에 내려진 신의 선물

서해의 정동진.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섬 풍도와 육도. 새벽의 여명과 저녁의 노을이 아름다워 쉽게 설명조차 어려운 섬을 찾아 바다를 건넌다.

 

 

안산에서 출발하면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톨게이트를 통과하여 대호방조제 방면으로 약 30분간 이동할 시 나타나는 방조제가 안내를 맡는다.

 

 

대호방조제 가운데 부분에 위치한 도비도 선착장에는 건너편에 빤히 보이는 난지도 해수욕장을 향하는 정기선이 10분 간격으로 왕복운항하고 있어 쉽게 건널 수 있다.

 

 

하지만 난지도와 풍도를 잇는 선박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오가는 하루 한번의 정기노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관광목적이라면 주변에 운항중인 개인 선박을 이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약간(?)의 경비가 발생한다.

 

 

도비도 선착장에서 개인보트를 타고 서쪽방면으로 약 15분간 가면 산허리가 잘려나가는 우측으로는 중육도가 눈에 띄고 좌측에는 육도접안시설이 관문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과거 옹진군에 포함되었던 육도는 행정구역상 안산 시로 편입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최근 시설된 마을회관이나 태양광 발전소는 육도발전의 획기적인 공공기물로 자리매김 됐다.

 

 

특히 낡은 접안시설의 보수와 함께 해변 가에 늘어선 낚시꾼들은 육도가 육지와 먼 곳이 아님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때 도비도에서 바지락채취로 생계를 꾸려가던 육도주민들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진군에서 일시적인 보상과 함께 육도로 떠밀려났으며 이때부터 생존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던 중 해역 주변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모래채취에 동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갖게 된다.

 

 

이 같은 소문을 꼬리를 물면서 어려운 생계수단으로 새로운 기대를 걸게 되고 최근 밤낮없이 대형 바지선이 풍도와 육도주변의 해역에 대해 광범위한 모래채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모래 채취해역과 육도의 동쪽 해안지대는 꽃게 서식지로써 해마다 꽃게 철이면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모래채취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여섯 개의 섬이라 해서 지어진 명칭 육도는 섬 주민들 약 30여명 남짓 거주하는 평범하면서도 섬사람특유의 인심이 살아있는 조그만 어촌마을이지만 모래채취동의로 인한 노다지(?)에 섬사람들의 민심마저 어수선한 분위기다.

 

 

취재진이 도착한 육도는 동쪽마을이 섬 전체의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출장관을 항상 볼 수 있으며 몇 척 안 되는 어선은 마을과육지가 서로 교통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의 전부라고 볼 수 있었다.

 

 

멀고도 가까운 파라다이스. 별도의 먹 거리준비가 필요하지 않고 바다에 나가 잡으면 바로 식단에 오르는 천연 수족관인 서해안은 바닷물의 탁도가 동해안과 다를 바 없다.

 

 

조수간만의차로 각종 어패류를 갯벌에 남겨두고 떠나는 썰물이 만조 때가 되면 맑고 푸른 바닷물로 해변을 가득 메운다.

 

 

서해안 특유의 환경 탓에 파도 마져 잠잠한 해변은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추억 만들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인 장소다.

 

 

수평선마다 걸쳐진 인천송도와 당진군 대호방조제, 안산의 대부도 지역은 방향감각을 일깨우는데 필수적인 지표가 되어 육도가 결코 먼 곳이 아님을 재삼 알려주기도 한다.

 

 

맑은 물위에 떠있는 낚싯배는 삶의 고단함속에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의 제공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연산 해산물의 보고인 바다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음이 가장 큰 관건이다.

 

 

특히 낚싯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우럭과 광어의 몸부림은 한번 손맛을 느낀다면 꼭 다시 찾을 수밖에 없도록 강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옹진군에 소속될 당시 해마다 자가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기름을 지원받아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충당했지만 안산 시에서 건립한 태양광 발전소로 인해 집집마다 풍족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근 마을앞 도로까지 증설하여 산뜻하고 안전한 통행구간이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내 어느 어촌이나 항구에도 시설된 물양장(육지의 주차장 격)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육도발전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마다 풍랑이나 강한 비바람이 불어올 경우 배들이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안산의 숨은 보물인 육도는 행정구역상 안산에 포함되었음에도 시내에서 근접한 대부도방아머리 선착장보다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갈 수밖에 없는 먼 곳이다.

 

 

취재진 또한 당진 도비 도에서 개인보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안산 시에서는 행정구역에 대한 선만 그어 놓았을 뿐 이용객 대부분이 인천지역에서 승선하고 있어 정기 노선마련이 시급한 과제중 하나로 손꼽힌다.

 

 

자연이 준 선물, 소중한 관광자원인 육도에 대한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관심이 커 갈 때 아름다운 섬은 더욱 값지고 활용가치가 극대화되는 서해안의 파라다이스로 남게 될 것이다.

 

 

밤바다의 깊은 수면을 알게 하는 잔잔한 파도소리는 오랜 시간 섬 주민들이 염원하는 참된 바램을 대신해주는 만큼 살아있는 싱싱한 수산물의 보고, 육도의 미래를 위해 자연은 자연그대도 보존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1박 2일의 짧은 만남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육도의 뒷모습은 도비도 선착장의 황홀한 노을에서 또 한번 발길을 붙잡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