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고려백자연구소(소장 조광행)가 이동면 서리 소재 국가 사적 제329호 고려백자 요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나섰다.
용인고려백자연구소는 일단 고려백자요지와 천주교인들이 필사성경을 넣어 전도활동에 이용한 용인옹기가마유적 두 가지를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준비하고 추후 연구 결과에 따라 고려청자의 발상지인 전남 강진, 조선백자의 생산지인 광주와 더불어 공동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고려백자연구소 조광행 소장은 “용인시 소재 고려백자 요지는 9~10세기경 한중 문화교류의 산 증거”이며 “용인은 장보고의 세계무역센터인 청해진을 중심으로 중국, 신라, 일본, 태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로 퍼져나간 백자 문화의 발상지”라며 “서리 사적지는 고려왕실에 왕실 기물로 공납된 우리나라 최초의 백자문화유적으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추진위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백자연구소 김연희 부소장은 “백자는 중국에서 575년에 최초로 출토된 이래 발전하여 경덕진 등지에서 진보된 당시의 첨단 하이테크다. 옥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백자 제조 기술이 장보고의 무역선단에 의해 한반도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왕실에 공납하기 좋은 용인시 이동면 일대가 백토, 유약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용인고려백자가 발달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용인은 백자의 발상지로서 서리 가마는 83미터라는 세계 최장(중국 가마터는 가장 긴 것이 73미터)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고려백자연구소는 지난 해에 제1회 용인고려백자축제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고려백자, 천년의 부활’이란 주제로 제2회 축제를 준비 중이다.
연구소는, 이번 축제를 위해 용인 사적지 발굴 과정에서 확보한 고려백자 도편을 분석, 복원하는 작업 중이며, 현재 명지대, 단국대, 경희대, 강남대 등 도예 전문 교수들과 용인문화원 연구 자료를 토대로 수안 장영안, 마순관, 석봉 한도현 도예가가 이천 전통 가마에서 실험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