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7(금)밤에 떠난 무박산행이었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의 경계에 위치한 비교적 낮은 산(475m)이며,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 산행은 수십년간의 국내산행 경험중 암릉이 가장 멋진 곳이었지만, 가장 힘든 산행이었다.
산이 낮다해서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동안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도 몇 번 해봤지만 이 산 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또한 이 산의 특징은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30여개의 봉우리에 3~4개씩 가파른 곳마다 설치한 굵은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해야 하기 떄문에 나중에는 악력이 약해지고 체력도 많이 소진되었으며, 더운 날씨에 준비해간 식수(1리터)마저 떨어져 그 고생은 배가 되었다.
그래서 이 산을 다녀오면 다리 보다는 팔이 아프다고 한다는데, 내 경우는 어깨주변의 근육들만 제법 뻐끈하다.
이 산은 암릉만 멋진 곳이 아니고 진달래로도 유명한 산인데, 지금은 온 산에 진달래가 진자리에 철쭉이 절정을 이루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산행은 새벽 4시경 소석문을 출발, 덕룡산(동봉)-덕룡산(서봉)-억새능선-작천소령-주작암릉을 거쳐 오소재로 내려오는 12km코스로 9시간30분(총 휴식 1시간 포함)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