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따끔거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심한 통증이 찾아와 밤에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을 겪는 40대가 많다. 한참 사회생활이 활발한 40대의 특성상 술자리가 많고, 외근도 잦아 걷는 일이 다반사인데 신발을 신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통증으로 업무에 지장이 생겨 참다못해 병원에 방문하면 혈액검사를 비롯한 검진을 통해 급성 통풍임을 알게 된다. ▶멸치, 조개, 육류가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통증으로 바람만 스쳐도 아파 ‘통풍’이라 불린다는 이 질환은 퓨린이라는 물질의 대사산물인 요산결정체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관절과 신장에 쌓여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세포가 죽으면 퓨린이라는 물질이 요산을 만드는데, 본래 요산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이 정상이다. 이때 혈액 속의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 등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통풍이라고 한다. 퓨린은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이나 술에 많이 들어 있어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요산이 체내에 많이 쌓일 수 있다. 특히 안주로 먹는 멸치, 조개, 어류, 육류 등에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성분이 들어 있어 맥주와 함께 먹으면 통풍을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치는 혹한의 추위에 상징처럼 떠오르는 그림 한 폭! 바로 세한도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 정희 선생이 제주도 유배시절에 그린 그림으로서 국보 제 180호로 지정받은 명화이다. '세한도'는 일본인 후지즈카 지카시(1879~1948)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소전 손 재형(1903~1981) 선생의 끈질긴 노력과 투자로 고국으로 귀환하게 되었던 사연이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세로 23센티미터, 가로 108센티미터의 족자 형식으로 된 그림이다. 가로로 긴 화면에 쓰러져가는 오두막집과 좌우로 소나무와 잣나무를 대칭되게 그렸고 나머지 화면은 텅 비어 있어 한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그림을 볼 때마다 절로 든다. '세한도'는 춥고 배고픈, 처절한 고독을 체험한 사람에게 더욱 절실히 다가오는 그림이다.'08~2009'년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하루하루가 막막하던 암울하던 시기에 책에서 접했던 '세한도' 그림과 이야기는 나에게 큰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세한도(歲寒圖)'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용 비늘처럼 덮인 노송과 가지만이 앙상한 늙은 잣나무를 통해 작가의 농축된 내면의 세계가 담백하고 고담한 필선과 먹빛으로 한지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이 궁궐을 떠나 피난길을 갔지 않습니까? 피난길이라 아무리 임금님 밥상이라 하더라도 식량이 귀하던 때이기 때문에 수라상에 고기 하나도 없고 변변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백성이 묵이라는 물고기를 임금님께 바쳤습니다. 오랜만에 생선을 먹어보니 그 맛이 천하일품이었습니다. 맛이 너무나 기가 막혀 임금님은 그 맛에 탄복을 해 가지고 물고기 이름을 은어라고 부르라고 하였습니다. 그 물고기의 맛과 묵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여 준 것입니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다 끝나고 선조는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선조는 피난길에서 먹었던 그 은어의 맛이 떠올랐습니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빨리 그 은어 요리를 진상해 오도록 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산해진미로 입맛이 길들여진 선조에게는 그 물고기가 맛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궁궐에서 다른 음식과 같이 먹어보니 그토록 맛있었던 은어의 맛은 영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선조는 그 고기를 다시 도루묵이라고 불러 버리라고 명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저는 바쁜 일정 속에서 군선교 관계자들에게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주었습
대표 주자는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 인기를 끌었던 어느 드라마에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주인공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장면이 나왔다. 어릴 적 앓았던 천식이 충격적인 상황 때문에 재발한 것이라는 자가진단…. 사실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병이다. 감기가 오래되면서 기침이 잘 낫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경험 또한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때 진료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봤는가. 기관지염이란 병명이 단골로 등장한다. 말 그대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은 급성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인 경우 이미 조직이 손상돼 위험하다. 한 번 나빠진 폐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폐는 기관지와 폐포(허파꽈리)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등의 질환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천식은 음식물, 애완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를 자극해서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생활환경에서 원인물질을 제거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또 평상시 괜찮다가 증상이 있을 때만 숨이 차고 기침이 난다. 이에 반해 나머지 둘은 거의 항상 숨
아프지도 않은데 예방주사 바늘이 내 몸에 들어오는 걸 허락한 이유는 하나다. 나중에 생길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혈압이 높아서 찜찜한 기분 말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 때문에 치료해야 하는 병” 이라고 한다. 혈압 하나 높은 것치고 5~20년 후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은 무시무시하다. 우리 몸 어느 한 곳 혈관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대동맥박리증 등 목숨과 연관된 중한 병과 관련이 깊다. 반대로 혈압을 잘 관리한다면 뇌졸중 발병률을 35~40% 정도 낮출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의 발병률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 혈압 높을 때 혈관 속사정은? 우리의 혈압은 계속 변한다. 혈압이 시시각각 변해도 혈관이 기저귀 고무줄처럼 탱탱하면 혈압의 변동에 유연하게 잘 대처한다. 그러나 혈관은 나이를 먹을수록 딱딱해진다. 혈관의 구성 성분이 바뀌기 때문이다. 말랑말랑하게 유지해주는 엘라스틴 등은 줄어들고 딱딱한 콜라겐이 쌓이면서 플라스틱 파이프처럼 자꾸 딱딱해진다. 딱딱해진 혈관은 달라지는 혈압을 유연하
최근 우리나라의 전립선암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PSA는 바로 이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남성의 중요한 생식기관 중 하나인 전립선. 전립선은 정액 액체성분의 30%를 만들어 분비하고 정자의 생존과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액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적절한 이온농도와 산성을 유지하게 하며, 아연성분이 있어 세균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방광의 바로 아래, 직장의 앞에 위치해 있는 전립선은 정상 성인의 경우 약 20g 정도로 크기는 밤알 정도다. ▶자각 증상이 없는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중년 남성 암으로 꼽힌다. 비교적 전이 속도가 느리고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오줌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를 전립선 암세포가 압박하면서 배뇨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며,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이 들게 된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전립선암이 더욱 진행되면 요관 폐쇄에 의한
2000년을 넘어가면서 한국 사회에서 울화병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즉 한국의 문화가 변화하면서 자신의 분노를 참고만 지내는 사람은 점점 없어지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하지만 울화병의 발생 빈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울화병은 우울하고 답답하여 일어나는 심화(心火)다. 여기서 심화는 질투나 노여움 따위의 감정이 마음속에서 복받쳐 일어나는 울화로, 울화병은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몸에 열감이 많은 병이라고 정의된다. 즉, 울화병은 심장, 마음에서 비롯되며, 분노와 같은 감정과 연관이 되고, 이러한 감정을 풀지 못하는 시기(쌓아두는 시기)가 있으며 화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병이라 할 수 있다. ▶ 울화병과 우울증은 다른가? 울화병을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울화병과 우울증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다. 물론 한국인의 우울증 양상이 신체화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울화병과 우울증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실제 연구에서도 울화병 환자의 50% 정도는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울증 환자가 주로 침울하게
▲ 한용태원장 ▲ 한용태원장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더라?”, “차 키를 어디에 뒀지?”, “가스레인지 밸브를 잠갔던가?” 방금 한 일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돌아서면 깜빡깜빡하는 건망증. 40, 50대가 되면 누구나 한두 번쯤 경험하는 일들이다. 오죽하면 중년의 건망증이 유머의 단골 소재가 됐을까. 처음 한두 번은 웃어넘기지만, 깜빡깜빡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되면 슬그머니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든다. 이 건망증, 정말 웃어넘겨도 괜찮은 걸까. 40대가 접어들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건망증은 중년을 곤혹스럽고 우울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다. 뇌가 여러 일을 처리하면서 과부하가 생겨 일시적으로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일컫는 건망증은 사실, 질병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근육이 점점 약회되는 것처럼, 건망증도 인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일상생활에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기억해야 하지만, 40~50대가 되면 젊었을 때에 비해 기억하는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기억용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 만큼 건망증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회복된다는 게
몇 년 전, 딸이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보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문정남 장로님과 김현숙 권사 손녀 아현이를 보내면서 같이 엮어서 보내자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아현이는 비자가 나오고 딸 현이는 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부모에게 집 한 채도 없고 재산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때 딸도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집사람도 저더러 빛 좋은 개살구라며 원망이 컸습니다. 남들 보기엔 큰 교회 목사니깐 재산도 넉넉하리라고 생각했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집사람 명의로 아파트를 한 채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만은. 그것도 경매로 넘어갈 교인의 집을 구제 하다시피 산 것 입니다. 그때 집을 마련하도록 배려를 해주신 우리 장로님들께 다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딸이 대학을 편입하게 되어 은행 잔고증명을 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제 통장에는 120만원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또 집사람이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며 한탄을 하는 것입니다. 큰 교회 목사님이라면 그래도 비상시를 위해 몇 천 만원은 통장에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래
지난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싸늘한 깊어가는 가을이다. 산과 들에는 누릇 누릇 단풍이 물들어가고 들녘에는 익어가는 벼가 황금 빛으로 수놓고 있다. 보기만 해도 풍요를 느끼는 계절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혜택을 베풀지만 어떤 댓가도 요구하지 않는다. 햇볕과 공기와 물이 우리 인간에게 댓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람은 남에게 조금만 도움을 줘도 생색을 내고 공치사 하기 바쁘며 댓가를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무한한 자비와 겸허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나무에 단풍으로 물든 잎새는 제 역할이 끝나면 흙으로 돌아간다. 낙엽은 그래서 뿌리로 돌아간다는 '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말이 있다. 어디 수목 뿐인가...?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제 역할이 끝나면 소멸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세익스피어는 햄릿에서 '지구는 무대요, 인간은 배우이다'라고 했다. 제 역할이 끝나면 무대에서 배우는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사람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끝도 없는 무한 궤도를 달리려 하는데서 비극이 생긴다. 인간의 욕망은 '비움'을 모르는 경향이 있다. 욕망은 끝이 없어서 부자는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