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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시장 칼럼, 나는 현재 지뢰밭을 통과 중이다.

정치인게게는 모략과 음해, 중상, 권모술수라는 지뢰 밭이 진로를 가로 막는다.

이 세상에는 많은 밭이 있다.

곡식을 심고 거두는 농사 짓는 밭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흙으로 된 밭이다. 그 밭에 심는 곡식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거룩하고 신성한 의미를 지닌 밭이다. 또한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심성을 순화하는 아름다운 꽃 밭이 있다. 

 

갖가지 꽃이 피어 있는 백화가 만발한 꽃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화원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으나 마음 밭이 있다. 그래서 심전경작(心田耕作)이란 말이 있다. 마음 밭을 얼마만큼 잘 가꾸고 어떤 씨앗(종자)을 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악(惡)의 씨앗을 심으면 악과(불행)가 열리고 선(善)의 씨앗을 심으면 악과(불행)가 열린다. 흔히 심보(마음보자기)를 잘 써야 한다고 한다. 인과 응보의 이치라고 할까...

 

 

밭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밭에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수확의 내용물이 달라질 뿐이다.정치인에게도 지뢰밭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체험을 통하여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누군가 말했다. '정치인이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이다' 라고...

 

 

 ' 70년대에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의 폴포트 공산당 정권은 공산 혁명이라는 미명하에 지식인을 포함한 양민을 약 300만명을 학살했다고 한다. 심지어 손이 곱거나 안경을 낀 사람까지도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총알도 아낀다고 비닐 봉지를 씌워 질식하게 하여 학살을 자행했다. 지금도 캄보디아에 가면 해골과 유품을 전시하는 전시관을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궁극에는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악명 높은 폴포트 정권의 학정은 막을 내렸지만 전쟁의 상흔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것은 지금도 수없이 묻여있는 지뢰로 인해 선량한 국민과 어린이들이 지뢰 사고로 사망하거나 불구가 된다고 한다. 지뢰밭은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는 공포의 밭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동족 상잔의 6.25 전쟁 당시 피아간의 치열한 전쟁을 통해 많은 희생자가 있었다. 전투 중에 지뢰를 밟아 전사하거나 불구가 된 많은 희생자가 있었던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뢰는 흙 속이나 풀숲에 가려져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무심코 밟기 쉽다. 지뢰를 밟으면 뇌관을 건드려 발을 떼는 순간 폭발한다. 발목 지뢰를 밟으면 발목이 날아가거나 목숨을 잃는다. 베트남 전장에서는 소위 '크레모아 지뢰'라는 것이 있어 정글 작적에 사용되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가느다란 줄로 연결해서 설치해 놓기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 줄을 건드리면 폭발하게 되어 있다.전장에서 지뢰가 많이 묻혀 있는 곳을 '지뢰밭'이라고 한다. 전쟁이 끝나 후에도 묻혀 있는 지뢰가 홍수에 씻겨 지뢰가 냇물에 떠내려와 철모르는 어린이나 민간인이 호기심에 만지다가 화를 입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지뢰가 꼭 전장(戰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 무수히 널려 있는 함정과 덫과 지뢰가 우리의 삶을 각박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특히 공직자나 정치인에게 위협적이다.

 


 정치인에게는 경쟁자가 필연적으로 있어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적이 되기 십상이다. 상대방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승리하지 못하니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해 갖가지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는 것이 현실인 것같다. 그래서 덫을 놓고 함정을 파며 지뢰를 묻는다. 

 

 

나와 네가 함께 사는 상생의 정치가 아니라 상대방이 밟으면 죽거나 부상 당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뢰를 길목에 설치하고 밟기만 기다린다.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있다. 
어디 지뢰 뿐인가...? 적수가 된다면 공중과 지상과 해상의 모든 화력을 동원하여 공격한다.

 

 

공직자에게는 돈이라는 지뢰...! 술과 이성이라는 지뢰...! 도박이라는 지뢰...! 우울증이라는 지뢰...! 파면과 징계라는 지뢰! 언어 폭력의 지뢰, 문자와 공중파 지뢰 등등 지뢰 밭이 널려 있다. 정치인게게는 모략과 음해, 중상, 권모술수라는 지뢰 밭이 장애물이 되어 진로를 가로 막는다.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에 어떻게 해야 지뢰 밭을 무사히 통과할 것인
가가 관건이다. 나의 적은 지뢰 밟기를 숨죽여기다릴 것이고 동지와 지지자는 무사히 건너 가기를 바랄 것이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글귀의 대목이 나온다.  우리 인생에서 이러한 성취나 성공, 또는 목표가 전부는 아니다. 인생이란 종종 길을 잃고 스스로를 발견해 나가며, 때로는 사면초가게 처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빠져 나오고, 신기루를 좇기도 하는 것이다. 한 동안 길을 잘 가는 듯 하다 다시 길을 잃는 과정의 연속이다. 인생의 대부분은 산이 아니라 사막을 닮았다.

 


 두 가지 은유적인 사막이 있다. 우선 가장 악명 높은 사막은 변화의 사막이다. 이는 아주 중요하고, 근본적이며, 때로는 급속한 변화의 기간이다. 이혼, 실직,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이직(移職), 새로운 사업의 시작, 집에 들어 앉아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되는 것, 병든 부모의 수발, 중년의 위기 등이 변화의 사막에 속한다. 이 변화의 사막 한 가운데
에 있을 때는 그 끝이 보이지 않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거기에 끝이 있으며 또 다른 사막인 인생의 사막보다 더욱 격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사막 역시 과도기의 시간이지만 그 변화는 완만하게 진행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가족을 이루고, 결혼을 하고, 직장을 잡고, 퇴직을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변화의 사막은 인생에 있어서 장애물이나 우회로처럼 보일 수 있고, 인생의 사막은 인생 자체로 보인다.

 

 

저자는 지도 보다는 나침반을 의지하라고 한다.

군대 보병 부대에는 지뢰를 찾아내는 '지뢰 탐지기'가 있다. 
나에게는 그런 물리적인 탐지기는 없지만 신념과 지혜라는 스스로의 탐지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지뢰밭이 무섭다고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전투에 임해서 지뢰가 무섭다고 돌아 서서 후퇴한다면 패배나 다름 없다. 오히려 후퇴하는 등 뒤로 비겁하다는 비난의 총알이 날아 올 것이다.양심과 신념과 사명이라는 나침반에 의지하여 나의 길을 꿋꿋이 헤쳐 나가리라 다짐해 본다.

 

 

 나는 나비와 꿀벌이 날아드는 향기 진한 꽃 밭이 아니라 위험한 지뢰가 묻혀 있는 피할 수 없는 길이기에 그 길을 기꺼이 가리라...!

 

 나는 현재 지뢰밭을 통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