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사신문) 계룡시는 4일 시청 상황실에서 룩셈부르크 국립군사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이던 6.25 전쟁 참전용사 유물을 공식적으로 인수하는 인수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응우 계룡시장을 비롯한 부서장, 육군 군사연구소장, 대전과기대 문화유산보존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유물 인수 경과보고, 참전용사 영상 시청, 박미희 룩셈부르크 한인회장과의 영상통화, 유물 인수서 서명 및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인수식은 1952년 유엔군 일원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룩셈부르크 출신 기관총 사수 故 길버트 하우펠스(Gilbert Hauffels)씨가 소유했던 참전 사진 앨범을 계룡시가 인도받는 자리로, 해당 유물은 MNHM에서 보관하던 고유 소장품으로 지난 7월 24일 박미희 룩셈부르크 한인회장을 통해 항공편으로 직접 인도 받았다.
길버트씨의 사진 속에는 백마고지 전투 등 6.25 전쟁 참전 당시 상황을 비롯해 한국 땅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풍경, 전우들과의 삶의 단편들이 담겨 있어 단순한 사료를 넘어 시대의 진실과 인간애를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유물 인수는 지난해 11월 이응우 시장이 룩셈부르크를 공식적으로 방문하며 MNHM과 업무협약을 약속하고, 올해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번째로 이루어진 양 기관의 실질적 교류이다.
이는 현재 계룡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을 위한 첫걸음이자, 보훈·역사적 군 자산을 국민과 세계에 널리 공유하며 계룡시가 국방·평화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MNHM 브누아 니더콘 관장은 박미희 한인회장을 통해 “이번 유물 인수는 양 기관 간 신뢰의 결과이며, 공동의 역사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기 위한 훌륭한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본 유물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전쟁의 참상을 넘은 인류애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이번 유물 인수는 계룡시의 오랜 염원인 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을 향해 내딛는 의미있는 첫걸음으로 오늘의 기억을 시민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룡시는 해당 유물을 시청 로비에 특별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등 디지털 아카이브화하여 후속 세대를 위한 교육 및 보훈 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국립군사미래박물관 1호 유물로 유엔참전국 등 많은 국가들과 문화·보훈적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